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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1 오후 12:07:00 |
한 사람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나는 ‘훈련된 평신도 한 사람과 훈련되지 않은 수천, 수만 명과 바꾸지 않겠다.’ 는 말을 자주 언급한다. 또 훈련된 평신도 한 사람은 웅장한 빌딩 수십 개 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와 위력이 있음을 강조하곤 한다. 그 이유는 목회현장에서 평신도를 훈련시켜 동역자로 세워 함께 사역하면서 행복과 보람 그리고 풍성한 열매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훈련하여 한 사람이 세워지면 소그룹이 달라지고 큰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뿐 만 아니라 한 사람이 바로 세워지면 그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그의 종족과 민족에게 새로운 삶의 현장이 열리는 것을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훈련된 한 사람의 영향력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enry Ford는 ‘당신이 내 공장을 가져가고 건물을 불태우고 나서 직원만 돌려준다면 나는 회사를 곧 다시 일으킬 수 있다.’ 고 했고 Rick Warren은 ‘나는 무급교인 다섯 명만 있으면 지금과 같은 교회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는데 그만큼 많은 숫자보다 훈련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도 동일한 생각을 하게 되는 때가 있다. 지도자반이나 제자훈련반 등 소그룹 모임에 참여하면서 친밀한 관계 속에서 진지한 나눔과 교제가 풍성하게 이루어져 서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젊기만 하다면 이런 소그룹 한 두 개만 있어도 개척하면 지금과 같은 교회를 세울 수 있겠다.’
“교역자 버금가는 평신도 동역자”
화평교회가 부목사 청빙 광고를 내면 적어도 몇십 명씩 지원한다. 신실하고 역량이 있으며 교회비전에 맞는 교역자를 마음껏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주신 하나님께 늘 나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뽑은 교역자들인데도 때로는 훈련하여 세우고, 수년간 함께 동역하며 고와 낙을 같이 해 왔던 평신도사역자들의 수준에 못 미치는 일들이 많다. 교역자들이 평신도사역자들보다 성경신학적인 전문지식이나 가르치며 교육하는 사역부분에서는 뛰어나지만 비저너리인 담임목회자와 비전을 공유하며 같은 방향성을 갖고 친밀한 관계가운데 섬기고 돌보는 사역면에서는 평신도사역자들을 따라오지 못한다.
화평교회 평신도사역자들은 각 각 소그룹을 섬기는 일 외에도 큰 공동체 안에서 새가족반, 양육반 등을 맡아 지도하는 일을 하며, 참사랑축제나 화평가족수련회 등 교회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을 맡아 기획하고 진행한다. 그때마다 교역자들 못지않게 잘 해내어 감동과 은혜가 넘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역자들을 세워야 할 이유가 있다. 첫째는 주님의 교회를 세워나갈 영적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요 나의 사역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균형있는 목회사역을 위해서인데 평신도 사역을 지향하는 교회가 담임목사 중심의 리더십이 지나치게 강하게 되면 교회가 균형을 잃어 극단으로 흐르기 쉽기 때문이다. 극단은 항상 위험하다. 탁월한 교역자를 세워 담임목회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것이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이다. 셋째는 성도들을 훈련하고 교육하는 일을 위해서 또한 평신도사역자들의 사역을 돕고 보완하기 위해서이다. 화평교회 교역자들은 평신도들을 훈련하고 교육하는 일(양육반, 제자반, 지도자반, 전도폭발반, 중보기도학교, 교사훈련반 등)에 담임목회자와 더불어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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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사역자와 함께 뛰는 목회의 행복”
나는 평신도사역자들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고 볼 때마다 목회사역의 행복을 느낀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주님과 공동체를 사랑하며 섬길 수 있을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총동원하여 주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아 나도 저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섬기고 싶다. 나는 목회에너지 70%이상을 평신도사역자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같은 공동체 안에 붙여주셔서 동역하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때로는 천국 안에 들어와 주님과 함께 황금길을 걸으며 영광을 충만하게 경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성도를 향한 목회자의 심정을 그들에게서 발견할 때마다 감동이 되고 도전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내가 평신도를 위하여 무엇을 하기보다 평신도와 더불어 주님나라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자주 생각한다.
“내가 만난 평신도동역자들”
평신도사역자로 헌신하는 사람들의 실례를 들고 싶다. 나는 잘 훈련된 평신도지도자들이 사역하는 것을 볼 때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헌신하며 성숙해져 가는 가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훈련된 한 사람의 평신도 사역자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를 목회현장에서 많이 보고 있다.
첫 번째로는 항공사 기장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소그룹의 지도자로 섬기는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자훈련 전에는 주일 낮 교인 정도에 불과했던 분인데 지금은 전임목회자 이상으로 성도들을 돌보고 섬기고 대접하며 만나는 일에 헌신한다. 소그룹지도자로서 해야하는 의무감을 넘어 사역 자체를 즐기며 행복해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과 물질과 은사를 섬기는 공동체의 지체들을 위하여 아낌없이 헌신한다. 해외에 비행 나갔을 때에도 메일, 전화 등으로 구성원들을 돌본다. 자기 가족을 챙기듯 해외에서 선물을 사오기도 하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을 기억하였다가 축하해 주는 건 기본이다. 애경사는 말할 것도 없고 큰 공동체에서는 축구감독으로 지체들을 섬기고, 선교부장으로 틈틈이 선교지를 방문하며, 선교사님들이 일시귀국할 때면 승용차를 마음껏 쓰시도록 제공한다. 이 일을 위해 차량 한 대를 따로 구입하기도 하였다. 이 분은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역 때문에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사역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며 감사해한다. 그렇게 기뻐하며 사역하는데 열매가 풍성한 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여러 개의 가정교회(소그룹)로 분가하였고, 그동안 돌보고 섬겼던 성도들 수를 보면 100명이 훨씬 넘는다. 이들 부부는 가원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 한다. 자신들의 목숨까지도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한 사역자라면 과언일까?
다른 소그룹에서 힘들어하거나 때로는 내 자신이 돌보기 힘든 지체들이 있을 때 보내고 싶고 마음 놓고 맡기고 싶은 사역자이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잘 적응하고 성숙해진 성도들이 있다. 또 목회사역에서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비전이나 계획이나 사역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역자이다.
화평공동체에서 처음 예수님을 만나 훈련받아 평신도사역자가 된 또 다른 부부를 소개하고 싶다.
가장 원거리에 사는 사역자이지만 교회사랑, 성도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언제인가 부부가 간증하는 중에 이런 말을 하였다. 자기들은 집을 떠나 타 지역이나 외국에 가면 집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오래 있지 못하고 금방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 오면 집 생각이 전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계속 머물고만 싶다는 것이다. 내가 보아도 이 부부는 온 가족이 정말 행복하게 교회를 섬기며 사랑한다. 주일이면 그 멀리서 새벽부터 달려와 저녁까지 지체들과 예배, 양육, 돌봄, 교제, 나눔 등으로 마음껏 안식을 누린다.
특히 이 부부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물질과 은사로 공동체와 연약한 성도들을 위하여 아낌없이 헌신하다. 어느 때는 자신의 수입 모두를 공동체를 위해 내놓거나 곤고하고 어려운 성도들을 위하여 지출해서 담임목사인 나로 하여금 기도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가정교회뿐만 아니라 큰 공동체 안에서도 이 부부의 도움과 손길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주님을 전혀 모르던 사람이 암 발병으로 교회에 나오자 3년을 친형제이상으로 섬겼던 일, 딸 둘을 신앙적인 면에서 부탁하는 유언을 듣고 그 후에도 늘 그 가정을 돌보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하여 거리를 상관하지 않고 찾아 가 돌보는 일, 가난하고 어려운 가정에게 물질로 도움을 주는 일, 선교사님들이나 외로운 여생을 보내는 노인들을 접대하는 일, 이 시대의 고아와 과부, 편모가정을 돕는 일, 직업상 새벽부터 일하시는데도 불구하고 누가 상을 당하면 전국 어디나 밤을 새서라도 달려가 위로하는 일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끼고 남을 위해서는 힘에 지나게 헌신하는 부부를 생각하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난다. 주님 때문에 만난 귀한 분들이다. 화평공동체 안에는 이와 같은 신실한 분들 즉 훈련된 평신도사역자들이 많다. 화평교회의 자랑은 숫자나 건물이 아니다. 훈련된 평신도사역자들이 담임목사와 함께 동역하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가고 있는 이것이다.
“평신도가 목회의 동역자로 서기까지”
한 시대를 품에 안고 한 사람을 키우는 일에는 지름길이나 어떤 다른 비결이 없는 것 같다. 봄에 씨를 뿌리고 무더운 여름에 물을 주며 뙤약볕에서도 인내하는 이유는 찬란한 가을의 영광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를 낳아 양육하느라 애쓰고 평생 온갖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그의 장래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농부의 마음과 부모의 심정으로 사람 키우는 일에 집중함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역이 최고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화평교회에서 평신도 사역자로 세워지기까지 여러 과정이 있지만 그렇다고 여러 부품이 모여 하나의 완벽한 자동차가 출고되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교회공동체를 프로그램화 혹은 세팅화 하는 것에 조심한다. 왜냐하면 물주는 사람이나 심는 이가 일반이나 자라나게 하시고 성숙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평신도를 지도자로 세워 동역하기까지 그 과정에서 서로 힘들고 곤고한 일은 수없이 따르나 그 보람과 열매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 주께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단련하실 때 우리의 수고와 인내를 요구하시지만 또 과정 중 달콤한 은혜를 주시고 의미있고 행복한 결과를 주시는 것이 사람을 세우는 훈련사역이라 말하고 싶다. 사람을 훈련시키면서 힘들었던 것은 따라오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 잘못된 전통에 뿌리박혀 있는 사람, 변화되지 않는 사람, 관계에서 원만하지 못한 사람, 시간에 쫓기거나 충실하지 못한 사람, 질문에 엉뚱한 대답만 일삼는 사람, 그럴 때마다 인내가 필요했다. 사람 세우는 사역의 중요성과 가치로움을 늘 인식하고 주님의 마음과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일관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다. 초기에는 등록한 사람 누구나 다 붙잡고 권하여 양육하며 훈련시켜 세우려 하였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거나 자원하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훈련한다. 그리고 훈련팀마다 획일적으로 하지 않고 상황이나 대상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한다. 과정 중 자주 훈련의 목적과 훈련이후의 비전들을 나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훈련생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형성토록 하는 것이다. 주 안에서 서로 형제의식, 유기적 지체의식을 갖도록 분위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그 결과로 처음 훈련 받을 때는 따라오지 못하던 연약한 사람들도 고와 낙을 같이하며 어우러져 함께 지어져 가는 공동체로 성숙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훈련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생활실천부분이다. 제자훈련은 예수님 닮게 하는데 최고의 목표를 두되 훈련과정 속에서 의식변화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생활과제를 주어서 말씀에 근거한 생명력 있는 신앙체험을 함으로써 삶이 변화되어야 한다.
마지막은 훈련후의 사역의 현장을 준비하게 하는 것이다. 훈련 받고 사역하지 않으면 영적 매너리즘에 빠질 뿐 아니라 공동체에 가시노릇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훈련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을 확실히 인식하게 하며 미리 사역을 계획하고 준비토록 한다. 공동체는 훈련 받고 은혜 받은 훈련생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은사들을 하나님나라를 위하여 마음껏, 역량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바울이 옥중에서 최후를 보내며 임종을 앞에 두고 있을 때 평생 동역했던 부부나 동역자들을 보고 싶어 하며 문안하고 축복했던 것처럼 부족한 나 자신도 힘들고 어려울 때나 노년의 때 혹은 임종을 앞에 두었을 때 친 혈육과 부모형제들보다도 나와 같이 평생 고와 낙을 같이 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동역했던 평신도 사역자들이 보고 싶고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을 것 같다. 그러한 신실한 평신도 동역자들을 나에게 붙여 주신 하나님께 마음껏 감사할 것 같다. 그들은 하나님이 나에게 붙여주신 나의 면류관, 나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말을 꼭 하고 싶다.
“사람 세우는 제자사역은 훈련과정도 행복하지만 훈련 후에는 더 행복하다.”
나는 열 번 태어나 목회를 해도 한 사람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제자훈련목회에 목회를 걸고 싶다. 그 이유는 사역의 어려움보다 사역의 보람과 열매가 훨씬 크기 때문이요, 주님이 교회에 위임하신 대명령이며,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임을 경험하고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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