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고 있는 어떤 진리에 근거하여 바르고 참된 지식이나 목적에 도달하고자 하는 연역적 방법과는 달리 귀납적 방법은 질문을 이용하여 특수한 사실에서 일반진리를 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연역적 방법은 리더가 이미 답을 가지고 출발하기 때문에 일방적 지식전달 또는 강요에 그치는 반면 귀납적 방법은 구성원중심이므로 개인의 변화와 적용 그리고 구성원간 상호작용에 큰 효과가 있다. 뿐만아니라 귀납적 방법은 자신이 보고 듣고 관찰하고 느낀 것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에 통찰, 기억 등 교육적 효과가 크다. 아울러 그룹원들의 사고와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귀납적으로 소그룹을 인도한다는 것은 성경공부뿐만이 아니다. 소그룹환경 안에서 진행되어지는 모든 것들을 귀납법으로 인도, 지도한다는 뜻이다. 삶을 나눌 때에도, 아이스브레이크를 통해 그룹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성할 때에도, 기도제목을 나누고 서로 중보기도할 때에도, 전도계획이나 전도보고를 들을 때에도, 심지어는 날씨나 스포츠나 관심사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귀납적으로 인도함으로써 소외되는 그룹원 없이 모두를 참여시킬 수 있고, 그룹원편에서 볼 때 보다 쉽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 이야기할 수 있고, 개인적인 적용을 통하여 변화나 성숙을 경험할 수 있으며 더욱 깊은 영적교제에까지 나아갈 수가 있다.
2.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귀납적소그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리더가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듣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들으려면 구성원들로 하여금 말하게 해야 하는데 바로 질문을 통해 가능하다. 리더는 전체시간 중 20%이내에서만 말하고 80% 이상은 구성원들이 답하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소그룹의 방향과 분위기는 리더가 어떻게 언제 무엇을 질문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리더는 좋은 질문을 하기위해 끊임없이 연구,묵상,노력해야 한다.
①눈높이를 맞추어 그사람 개인에게 맞는 질문을 하라 그렇게 할때 구경꾼 아닌 참여자로 끌어 들일 수 있으며 수준조절도 가능하게 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게 되면 점점 자발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개발하는 깊이있는 수준의 나눔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②너무 뻔한 질문이나 복잡한 내용을 한꺼번에 질문하지 말라 외현과 사실만을 묻거나 Yes나 No로 답하게 되는 폐쇄형 질문으로는 그의 생각이나 느낌이나 간증을 들을 수 없다. 너무 뻔한 질문이나 정답을 요하는 질문은 식상하다 못해 소그룹의 질을 떨어뜨린다. 또 한가지 질문에 여러 가지 내용이 함께 들어 있으면 한가지도 제대로 들을 수 없다. 그 질문의 요지가 명확하지 않고 혼란스러워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하거나 대화를 단절시키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질문하되 닫힌 질문이 아닌 개방형으로 해야 한다.
③둘러앉은 순서대로 질문하지 말라.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말할 것을 준비하느라 다른 사람의 나눔과 말에 경청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분위기도 산만해질 뿐아니라 소그룹을 통해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놓쳐 버릴 수가 있다.
④답변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 아직 노출정도를 정하지 못하고 있거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혹은 한발 겨우 내민 정도라면 상당한 긴장감과 불안이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높은 성경지식을 요하는 질문 등을 받게 되면 마음에 열등감과 부담감을 갖게 되어 그 모임 자체에 대한 열정이 식을 수 있다. 답변할 수 잇는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상대방을 잘 알고 폭넓은 이해가 전제되어야 할 일이다.
⑤신앙적인 질문을 하라. 어떻게 이 그룹에 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예수 믿게 되었는지? 당신의 삶가운데 하나님은 어떻게 일하셨는지? 당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얘기해 줄 수 있는지? 당신에게 의미있는 성경구절이 있다면 무엇이며 왜 그런지?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볼때 가장 감사한 부분이 무엇인지? 하나님에 대해 아직도 의심되거나 혼란스러운 부분은 있는지? 등등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하나님의 베푸신 은혜를 간증하며 새삼 감격하여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뿐아니라 함께 참여한 다른 그룹원들에게도 도전과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⑥의미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라. 성경공부중이라면 그 본문이 무슨 내용인지 관찰과 해석만으로 끝나지 않게 해야 한다. 그 말씀과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혹은 적용했는지)질문해야 한다. 삶을 나누는 중이라면 자신의 삶가운데 일어났던 일을 소개하는 식의 근황만을 듣는데 그치지 않아야 한다. 그 사건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가? 그 일 가운데 어떻게 하나님이 개입하셨는가? 그 사건이 당신에게 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등을 질문해야 한다.
⑦감정상태를 질문하라. 나타나는 현상과 어떠한 사실만을 묻거나 말하는 것만으로는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 공감, 수용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있었던 사건을 내어놓고 장황하게 이야기 할 때 ‘그 일로 인해 형제의 마음이 어떠셨어요?’라고 질문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분별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감정부분을 속에 밀어 넣고 표현하지 않음으로 인해 깊은 상처가 되고 분노를 유발하기 때문에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풀어 표현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 그뿐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 마음을 알아줄 때 지지해 주는 걸로 인식하게 되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경험한다.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나누는 것은 대화의 기술이므로 리더가 모델로서 보여 주는 것도 필요하다. 자연적으로 모델링이 될 것이다.
3.귀납적소그룹의 생명력 ‘나눔’과 ‘관계’
귀납적 인도의 좋은 점은 풍성한 나눔과 그룹원간의 깊이있고 친밀한 관계를 이룬다는데 있다.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고 어떻게 살아야 것인지를 자발적으로 나눌 수 있는 소그룹은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이다. 그러나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 해도 리더의 적절한 질문을 통해 활발한 나눔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가끔 귀납적 인도를 잘하지 못해 그룹원들을 침묵으로 이끌고 리더 혼자 이야기하게 되는 곤혹스러움을 호소하는 평신도지도자가 있다. 그러나 사실은 소그룹환경 자체가 귀납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너무 좋은 조건이다. 구성원이 20여명만 되어도 강의식, 혹은 일방적으로 진행하게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커녕 구경꾼이 될 수 밖에 없다. 귀납적으로 이끌면 한사람 한사람이 대접받는 느낌으로 참여할 수 있어 그룹의 멤버들은 좋아한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려면 교제가 필요한데 그룹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말씀안에서의 교제, 진지한 삶의 교제는 세상의 어떤 관계보다도 더 깊고 끈끈한 사이가 되게 한다. 대인관계에서 인사만 주고 받는 사이도 많은데 교회소그룹안에서 자신을 개방하여 삶과 신앙과 고민과 바람과 감정 등 온갖 이야기를 함께 나누곤 하면 상호간의 유대감이란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좋게 나타난다. 사람은 관계적 존재이고 공동체성은 교회의 본질이다. 구성원들끼리 풍성한 나눔을 통해 친밀감과 신뢰를 형성하여 유기적생명적소그룹을 세우는 일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며 과제라 할 수 있다. 귀납적 인도를 잘 함으로써 얻는 유익은 무궁무진하다. 그룹원이 각 자 기쁜 일 어려운 일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과 상처받고 갈등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털어놓으면서 스스로 정리정돈하며 다른 이의 경험담이나 격려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하나님이 자신의 삶 가운데 어떻게 역사하시고 은혜 베푸셨는가를 서로 나눌 수 있는 신앙간증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 자신의 영적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나눔으로써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것을 체험할 수 있으며, 모임에 참여한 한사람 한사람이 결코 소외되지 않고 자기 역량껏 무언가를 해내고 있으며 기여하고 있다는 점. 현대인들이 그리스도인모임에 올때는 각기 고통스런 짐과 고뇌에 찬 삶을 안고 온다. 그들이 자신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었던 유해한 행동에서 돌아섰을 때는 서로에게 굉장히 의지하게 되므로 소그룹안에서의 관계성은 친족보다 가까운 그야말로 주안에서 한가족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다. 귀납적 인도가 잇는 소그룹사역은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네것 내것이 따로 없는 가족같은 삶을 공유할 수 있다. 그룹원들의 진솔한 나눔을 통해 서로 신뢰하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맺어졌기 때문이다. 귀납적 인도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활발히 교제하고 진실된 마음을 나누다보면 어느새 매우 견고하고 역동적인 소그룹이 되어있을 것이다.
4.성령님의 인도에 민감하라.
귀납적으로 소그룹을 인도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임재하사 역사하시고 또한 그룹원 전체에게 말씀하실 틈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자가 이미 계획되고 준비된 내용을 가지고 일사천리로 이끌어가고 구성원들을 피동적으로 만들면 그만큼 성령께서 여러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것을 제한하는 셈이다. 구성원 모두에게 혹은 각 사람에게 주시는 그분의 은혜를 갈망하라. 영적인 통찰력을 주사 순간순간 각 사람의 상태를 파악하고 어떤 질문을 어떤 식으로 언제 할 것인지 알게 해 주시기를 구해야 한다. 한층 더 심화된 질문을 할 것인가? 이 문제를 가지고 지금 함께 중보기도해 줄 것인가? 혹은 다른 사람에게 더 질문할 것인가? 모임의 순서가 많이 남아있더라도 이 문제 하나를 위해 투자하며 성령님의 역사와 인도를 기대할 것인가? 등을 지혜롭게 판단, 결정해야 한다. 성령이 주도하지 않는 소그룹은 얼마 가지 못할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하다. 그저 인간적으로만 똘똘 뭉쳐 있거나 나의 삶이 빠진 토론과 논쟁으로 가득한 소그룹, 물질적 혹은 위계질서의 권위로 모여진 소그룹 등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러므로 모이기 전이나 진행중에도 하나님의 임재를 열망하는 소그룹이 되라. 그리고 그분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라.
귀납적인 방법으로 소그룹안에서 말씀을 나누고 성령께서 역사하신 삶을 나눌때 건강한 소그룹이 되어가거니와 각 사람의 변화와 성숙이 있는 건강한 성도, 건강한 교회가 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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