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무슨 사역을 하든 갈등과 방해요소는 있게 마련이다. 소그룹 사역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소그룹이 성장해 가는데 방해되는 요인들이 무엇인가를 알아서 그것을 최소화 시키며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세우는 일이다. 지면을 통하여 화평교회 현장에서 소그룹 사역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중심으로 소그룹 모임의 방해요인과 그 대안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소그룹지도자 또는 그룹원이 영적 매너리즘에 빠질 때
이러한 현상은 소그룹을 운영하다 보면 필수과목이나 과정처럼 고비 고비마다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룹원들의 열정이 식어지고 부흥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변화와 성숙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 때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할 소그룹지도자까지도 너무 지쳐 힘들어한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을까? 이러할 때 소그룹 지도자에게 잠시 쉼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일이나 모범적인 다른 소그룹을 탐방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사역을 돌아보아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토록 하며 회복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게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소그룹 지도자에 대한 담임목사의 끊임없는 격려와 관심이다. 그리고 소그룹의 분위기를 바꾸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꼭 틀에 박힌 순서에 따라 운영하기 보다는 기본 골격은 유지하되 그룹의 성격과 방향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다. 가령 수련회나 야유회, 여행, M.T, 음악회, 영화구경 등으로 그룹원들끼리 깊은 관계형성을 가지게 함으로써 영적인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룹원에게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타날 때
말이 많은 사람, 모든 질문과 답을 독차지 하는 사람, 피상적인 대답에 급급한 사람, 주제와 상관없이 말하는 사람, 농담이나 부정적인 말로 분위기를 흐트러 놓는 사람, 무슨 일이든 비판적이고 평가를 잘하는 사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첫째는 사전에 운영방침을 세워 놓는 것이다. 소그룹 모임이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진행되느니 만큼 할당량의 시간을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3분 이내로 나눔을 갖는다’로 정해 놓았을 때 어느 그룹원이 계속 이야기를 하면 지도자는 시간이 지났다는 말을 하거나 신호를 보내도 실족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그룹의 방향성과 비전을 분명히 인식시켜 주는 일이다. 그리할 때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이나 행동에 대하여 리더가 제어해도 수렴하게 되고 본인 자신도 그룹의 분위기와 방향 그리고 목적에 맞게 점점 변화되어가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원심력을 감당할 구심점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소그룹 리더나 핵심 멤버가 그룹원들에게 영적인 면에서 흠모의 대상이 되면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흡수가 되게 마련이다. 반대로 핵심멤버나 리더가 영적인 성숙한 분위기로 주도해 나가지 못하면 미숙한 사람들이 기승을 부리게 됨으로 그 소그룹은 건강할 수가 없다. 소그룹 운영에 있어서 리더와 핵심멤버의 역할은 너무 중요한 것이다. 이처럼 좋은 본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위의 언급한 문제점을 드러내는 구성원에게는 리더가 따로 만나 간곡히 당부하는 것도 좋다.
중도에 탈락하는 사람 / 탈락하려는 사람
도중에 하차하게 되면 그것과 더불어 교회와 성도들까지 멀리하게 됨과 동시에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빠져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소그룹에서 이러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이 필요하며 또 일이 일어났을 경우는 이들에 대한 지도자의 세심한 관심과 그룹원들의 돌봄과 배려가 필요하다. 화평교회에서는 제자훈련을 3회기에 걸쳐 수료한 사람도 있는데 지도자와 그룹원이 함께 수고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중도에 탈락하는 사람에게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예상치 않은 일로 중단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줌으로 죄의식이나 열등감을 갖지 않도록 격려해 준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그룹이나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한다든지 또는 다음기회에 받도록 권면하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중도에 포기하려는 사람에게는 포기할 때 따르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미리 알려주어 포기하는 것 보다 좀 아쉬운 점이 있어도 계속 교제하면서 훈련받는 것이 훨씬 나음을 알려주어 중단하지 않도록 함이 좋다.
분가와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소그룹의 목표는 새생명 탄생에 있는데 몇 년이 지나도 분가나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소그룹의존재 의의와 가치가 약해진다. 자주 소그룹에 새생명이 탄생되고 새가족이 들어와야 신선한 분위기속에서 생명력있게 번식하게 되는 것이다. 분가와 재생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거나 지체되는 소그룹이 있을 경우 그룹원들로 하여금 구령의 열정을 회복케 해야 한다.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가령 전도(이벤트) 축제를 준비하여 실행한다든지 혹은 모일 때 마다 전도에 대한 나눔을 필히 갖도록 하여 현재 누구를 전도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누구를 전도하려고 하는지, 전도 대상자의 회심을 위해 협력할 일은 없는지 살핀다. 또한 때때로 그룹원들에게 우리 소그룹의 비전과 목표의식을 심어주어 재생산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도록 하라. 재생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소그룹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건강한 소그룹에 합류시키든지 분산시키는 방법도 서로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본다.
속마음을 열지 않는 그룹원
속마음을 열지 않고 가면을 쓴 채 열심히 소그룹에 참석하며 관계를 갖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소그룹은 나눔이 풍성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생명력이 없게 된다. 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허심탄회하게 속에 있는 것들을 내놓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억지로 할 수는 없다. 먼저 리더 자신이 본을 보여야 한다. 솔직하게 그리고 진실한 마음을 열고 그룹원에게 리더가 내 놓으면 그들도 내 놓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구성원간 서로의 신뢰관계가 형성이 되도록 한다. 신뢰감 형성을 위해서는 정기모임 외에도 많이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E-메일, 문자메세지, 식탁교제, 스포츠 등을 들 수 있다. 그리할 때 마음을 열지 않던 그룹원도 자신을 내 놓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비밀보장에 대해 언급하는 일이나 Ice-Break 는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데 좋은 수단이 된다.
응집력이 약해 질 때
소그룹이 유지되려면 최소한의 응집력이 요구된다. 소그룹이 시작 된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물과 불이 만난 듯 정착이 안 되거나 하나됨이 약하여 해체위기를 느낄 때가 있다. 더군다나 소그룹의 특성이나 방향에 걸맞지 않게 일반적인 모임처럼 전락해 가는 것처럼 보여 질 때가 있다. 이럴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구성원들이 지각이나 결석을 자주하게 되며 의무감에서 억지로 참석하게 된다. 이들은 모임시간 변경 등을 요청하며 때로는 구성원이나 지도자를 불평하기도 한다. 이러할 때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가? 어떤 대안을 세워야 하는가? 응집력 강화를 위해서는 의사소통의 질과 양이 큰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서로 잘 어울리고, 이끌리고 만족하면 그 팀의 역동은 좋아지기 때문이다. 열쇠는 관계이다. 편안하고 매력있는 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믿음의 선배된 지도자들의 배려와 섬김과 희생이 필요하다.
그룹원의 숫자에 비해 아이들이 많을 때
부모가 함께 모이므로 또는 형편상 낮 시간에 모이는 경우 따라온 아이들로 인하여 소그룹 모임을 질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더군다나 한국적 상황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모임을 진행하기에 장소가너무 좁을 때가 있다. 여기에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소그룹이 모이고 있는 그 시간에 교회 놀이방 또는 따로 마련된 쉼터에서 베이비 씨터들이 케어하게 한다. 아이들 케어가 너무 힘든 일이기에 돌보는 이들에 대해서는 교회에서 일정한 댓가를 지불토록 한다. 둘째는 구성원의 자녀들 중 좀 더 큰 아이들이 동생들을 다른 방이나 다른 집에서 돌보도록 한다. 이때 어린이들에게 맞는 교육자료(비디오, 그림책, 성경이야기 등)를 교회에서 제공해 준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함이 화평교회적 상황에서는 매우 성공적이다.
최상태 목사
총신대학교신대원과 훌러신학교(D.Min)를 졸업하고 화평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현재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겸임교수, 경기지역 CAL-NET 팀장이다. 저서로는 「21세기 신교회론 이것이 가정교회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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