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년 전부터 치질로 조금씩 고생을 해왔는데 수일 전부터 갑작스럽게 심해져서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이르러 주일을 피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습니다. 50년 이상 살면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살아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치질 수술을 대수롭게 생각지 않고 그냥 2-3일이면 충분히 치료받고 퇴원할 줄 알았는데 워낙 치질이 안과 밖으로 심하여 다른 분들에 비해 고통이 좀 컸던 것 같았고 회복기간이 더 필요했던 것 같았습니다.(의사 선생님의 말씀) 그래서 8일 동안이나 병원에서 지냈습니다. 새 학기가 되어 교회적으로 할 일은 많은데 어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병상에 누워 곤고한 중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고 화평교회 성도들을 더욱 사랑하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이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했고 특히 질병으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성도들을 잘 돌보고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람이 잘 먹고 소화하고 잘 배설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나 병원을 잘 만나는 일이 너무 중요함도 생각되었습니다.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불타는 사명감을 가지고 주님의 교회와 양떼들을 위하여 헌신과 섬김을 아끼지 말아야 겠다는 굳은 각오와 다짐을 하나님 앞에서 다시 한 번 크게 해보았습니다.
주여! 내게 주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 할꼬, 단 한번 뿐인 인생! 주님의 영광위해 멋지게 제 자신을 당신께 드리게 하소서. 그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관심가져 주신 화평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0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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