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단의 뒷받침이 되는 도덕성・윤리성・거룩성이 사라진 것이다. 어찌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저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도덕적・윤리적 가치는 합동교단 뿐만 아니라 사회・정치・경제・문화・교육・종교 등 문든 분야에 기초가 되고 뒷받침이 되는 요소이다.
사사시대처럼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결과도 긴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시대이다.
사사기 9장에 보면 나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는 나무들이 기름을 부어 왕을 삼으려고 감람나무, 포도나무, 무화과나무를 찾아가 우리의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결 같이 거절했다. 자신들의 역할이나 본연의 사명을 져버린 왕이 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마지막 가시나무를 찾아가 왕이 되어달라고 했을 때, 가시나무는 ‘즉시 내 그늘에 피하라’라고 말하며 ‘내가 너희들의 왕이 되겠다!’라고 말하였다.
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나 한국 교계를 보면 가시나무와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 나라의 지도자(대통령)가 되고 총회장, 노회장, 교단이나 한국교회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극도로 부패하고 타락했던 중세시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교권주의자들은 항상 좋은 이름과 슬로건을 내세우며 온갖 부정과 비리를 다 저지르고 있습니다. 큰 교단의 이름과 직책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위하여 일한다고 큰 소리를 칩니다. 세 가지(물질・명예・여자)를 조심하라고 말하던 믿음의 선배들의 말이 실감 있게 느껴지는 때입니다. 자신들의 교권을 수호하고 체제를 유지하려는 수단으로 이단 척결에 힘쓰겠다고 말하나 이단 옹호자로서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W.C.C.를 적극 반대한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W.C.C.에 속한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도덕성이나 윤리성 혹은 거룩성이 엉망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관성도 없고 기준도 없고 분별력도 없고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어느새 그 기관의 대표가 되고 위원장이 되고 교단의 수장이 되어 한국교회와 교단을 이끌어 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면 물질주의・세속주의・명예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겉으로는 양이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들’입니다. 이 시대에 주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가시나무과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겸손한 섬김의 지도자입니다. 진실과 거룩함을 생명처럼 생각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 (렘 5:1)
양과 이리의 분별이 너무 힘이 든다.
이단으로 공인된 이단보다 공인되지 않은 이단이 더 많은 것 같다. 겉으로 좋은 이름, 좋은 슬로건을 내세우지만 끝에 가보면 거짓과 위선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대로 노략질하는 이리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열매로 그들을 알찌니’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이런 사람을 조심하자!
첫째, 성경을 인용하고 칼빈주의, 개혁주의, 보수주의를 내세우고 부르짖으나 도덕성과 거룩성이 없는 사람.
둘째, 물질주의・쾌락주의・명예주의에 사로잡혀 그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
셋째, 삶과 인격, 즉 신앙과 행위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고 인간의 탐욕과 영광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와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으며 사회로부터 기독교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
이 시대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가시나무와 같은 사람이 아니다. 복음에 기초한 윤리적・도덕적 삶을 사는 사람, 진실과 거룩을 생명처럼 생각하며 섬기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찾고 계신다(렘 5:1).
